상처 안에서 진주는 자란다
상처입은 조개는
피가 흐르는 그 상처에서 진주를 키워낸다.
그 조개는 자신이 겪은 아픔을
보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나의 상처 안에서 진주들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진주들은 내가 상처와
화해할 경우에만 자라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상처들과 접촉하는 것이
종종 아픔을 가져온다.
그 아픔을 내 스스로 지워낼 수 없는
무능함을 느끼게 된다.
그 상처가 비록 아문다 하더라도
나의 마음 깊은 곳에 항상 남아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그 상처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 상처는 삶과 사랑의 샘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다.
내가 상처받은 그곳에서
나는 더욱더 생생히 살아갈 수 있고
그곳에서 나 자신과 타인을
좀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나의 상처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게 되고
그것은 만남과 접촉을 가능하게 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치유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앓아 본 경험이 있는 의사만이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그리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강하게 서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내가 상처입고 약해져 있을 때
하느님이 내 안에 들어오실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들어올 수 있다.
그때 나는 하느님께서 본래 만들어 놓으신
참된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상처는 우리의 안전을
외적인 능력과 강함에서 찾지 말고
우리의 내면에서 찾도록 종용한다.
우리들 모두에게...
어떤 큰 상처를 받은 자에게도
이러한 안전한 공간, 하느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절대적 공간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바로 우리의 상처 한가운데에서
치유하시는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 아래로부터의 영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