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에페소 1,1-10
루카 11,47-54
우리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에페소서의 시작에 나오는 찬미의 노래를 듣습니다
(에페 1,3-14 참조).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이 찬가는 삼위일체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 그리고 ‘우리’가 서로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이 찬가에 소개되는 모든 행동의 주체로 드러나십니다.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선택하셨고,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으며,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찬가는 이러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행위들이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시고, 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려 주신 것입니다(1,3-4 참조).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분리됨 없이 일치하여 활동하심을 봅니다.
여기에 우리가 받은 인장이며 앞으로 받을 상속의 보증이 되시는 성령께서 함께 언급되시면서 삼위이신 하느님께서 모두 구원 활동에 참여하심이 드러납니다(1,13-14 참조).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는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 활동은 결국 ‘우리’를 위하고 ‘우리’를 향하는 것입니다. 그 구원은 놀랍게도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드러납니다. 아주 오래전 세상 창조 이전으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곧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맨 처음의 시간 개념보다도 훨씬 전에,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우리를 선택하셨고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정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신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1,6.12.14 참조).
우리는 삼위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아주 오래전부터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미사 때마다 사제가 바치는 마침 영광송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임을 기억합시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 인천교구 정천 사도 요한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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