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들여다보자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자식의 죽음을 보는 것이요,
그 다음은 이혼이라고 한다.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그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거나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는 더욱 심하다.
그러나 살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부 갈등을 겪게 되고,
갈등이 심해지면 이혼을
문제 회피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갈등이라면
그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큰 사랑을 배워 이혼의 위기를
이겨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부부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배우자가 불만을 이야기할 때
그 내면을 살펴보면 무언가를 갈구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불평하는 상대방의 마음 밑바닥에는
위로와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최근 극심한 부부 갈등을 겪다
재결합한 맞벌이 부부가 있다.
그 부부는 각자 직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대인관계도 원만했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는 불화가 잦았다.
이 부부는 밖에서 늘 긴장하고 살다 보니
집에서는 배우자에게 위로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서로가 상대방을 위로해 줄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상대방이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고
배려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르면
섭섭함은 치유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결국 부부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이혼 과정에서 부부 갈등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각자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지만
이러한 기대를 알려 주지 않은 채
상대방이 알아서 해 주기만을 바랐다.
그리고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
배우자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아가 작아지면서
원망과 분노의 마음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이혼 과정에서
서로에게 베풀지 못하고 바라기만 했던
각박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큰 사랑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갈등의 해결은 내 마음속에
미운 감정이 왜 생기는가에 대한
통찰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그에게도 나와 같이 사랑과 위로를
원하는 마음이 있을 테니.
- 빠다킹신부의 복음묵상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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