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4

생의 목표 / 이 해인 수녀

♣생의 목표♣                                          - 이 해인 수녀 - 인생(人生)의 7할(割)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2할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生)의 목표(目標)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健康)한 노인(老人)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 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儉約)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偏狹) 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弱)해진 청력(聽力)으로  잘 듣진 못 하겠지만, 항상(恒常)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必要)한 때만 입을 열..

좋은글/영상시 2024.08.26

마음의 그릇

♣마음의 그릇♣ 손을 반듯하게 펴면 세상 모든 것을 감쌀 수 있으나 어느 하나에 집착하여 손을 오므리면 터럭만 한 것만 잡힐 뿐 입니다.. 따라서 욕심을 부리면 내 손아귀에 있는 것만 내 것이 되지만 욕심을 버리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의 그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그릇에 꼭 필요한 것을 담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이 비워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잡동사니로 채워 놓으면 큰 것은 커녕 작은 것 조차 넣을 수 있는 공간마저 없어져 버려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이 나타나더라도 버려야 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마음의 그릇조차도 물욕으로 채우기 위해 욕심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그릇은 물욕으로는..

좋은글/명상 2024.08.26

때로는 유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것이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데 군데 덧칠해가며 살아간들 또 어떠하랴  누구나 다  그렇게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을 맑은..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23,13-22)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2테살1,1-5.11ㄴ-12  마태23,13-22 :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예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13.15절) 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일곱 번이나 차례로 당할 화를 지적하신다. 위선자라는 말은 이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내면의 상상과 감정은 겉과 다른 것이다.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의식을 경건하게 준수한다든지 정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