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3 4

여름 나무/ 정 형근

♣여름 나무♣                                  -  정 형근 -   초록빛 침묵  가녀린 숨결 곰지락곰지락 손가락 헤며 여름날의 추억을 읊조리고 있습니다  숲속 향기가  사색하는 산책로 청춘의 혈기는  몸통을 감싸고 우람한 다리는  울창한 그늘로 솟아오릅니다  사랑의 속살로  빚어진 색채 마법의 머릿결은 짙어만 지고 서성이는 순환의 계절 속으로 오밀조밀 꽃을 피웁니다  햇살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 치맛자락 길게 늘어놓은 채 노을빛 그늘로 숨어버린 그대  시리도록 파란 하늘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  가득한 설레임 생존의 침묵은  사랑의 결실로 쉬어감이 없습니다.

좋은글/영상시 2024.08.23

인간은 이 세상에 두 번 태어납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두 번 태어납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두 번 태어납니다,  한번은 신체적 자아의 탄생이요  또 한번은 나의 정신적 자아 탄생입니다   내가 나의 존재를 깊이 의식하고  나의 존재를 분명히 자각하려면  정신적인 자아의 성숙을 기다려야 합니다,  나는 무엇인가 ?  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  나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나의 할 일은 무엇이며 나의 자아와 개성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가?  생의 목적과 의의가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나의 인생의 가치와 보람을 부여할 수 있는가 ?  자아와 인생의 근본 문제에 대한 회의와 반성을 가질 때,  나의 정신적 자아는 이미 탄생한 것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고  파스칼은 말했고,  “인간의 위대성은  사색하..

좋은글/명상 2024.08.23

소중한 만남과 아름다운 인연

♣소중한 만남과 아름다운 인연♣ 우리들은 대부분 소박하고 자상하며 진실한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소리도 없는 데 있어야 할 자리에 소리 없이 있어주는 그런 사람.. 차가운 얼음 밑을 흐르는 물은 소리는 나지 않지만 분명 얼음 밑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체는 늘 변함이 없는듯한, 그런 모습을 닮은 사람을, 우리는 대체적으로 그러한 사람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우리에게 그런 만남을 가져다준 인연이 무척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람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습니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려 애쓰기보다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된다면 그도 내게로 다가와 좋은 사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만남이란 참으로 소중합니다. 누구를 어떻게 만남에 따라서 자신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으니..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22,34-40)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에제키엘 37,1-14         마태오 22,34-40  율법 교사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어릴 적 캄캄한 밤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던 별처럼 느껴집니다.예수님께서는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십계명 가운데서 한 계명을 선택하지 않으십니다. 성경에 따르면 십계명은 하느님에게서 직접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진 법, 하느님께서 돌판 위에 직접 새겨 주신 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을 십계명이 아닌 신명기와 레위기에서 한 구절씩 선택하셨습니다. 십계명은 부정형의 엄중한 명령문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 예수님께서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계명,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