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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 유 안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 유 안진 -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 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 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좋은글/영상시 2024.07.13

다음 발걸음을 위한 빛

♣다음 발걸음을 위한 빛♣   우리는 가끔씩 우리의 미래를 죄다 환히 내다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내년에는 내가 어디쯤 가 있을 것인가?” “5년 뒤, 10년 뒤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 것인가?” 하는 것들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들에는 대답이 있을 수 없다. 대부분 우리는 다음 시간에 해야 할 바 내지는 내일 해야 하는 일 정도를 알거나 예측할 수 있을 뿐이고, 겨우 우리의 다음 발걸음을 옮기기에 충분한 정도의 빛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묘미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정도를 그때그때 즐기고 아직 어두움 속에 남아있더라도 불안해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떼어놓을 때 그 다음 발걸음에 필요한 만큼의 빛이 비추어 진다.  그렇게 우리의 인..

좋은글/명상 2024.07.13

아름다운 인연

♣아름다운 인연♣ 나는 우연히 만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인연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필연이었습니다. 나는 내 뜻대로 사랑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내가 원해서 하는 사랑이 아니고 훨씬 먼저 당신이 나를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필요할 때만 만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서 힘든 일을 먼저 나서서 챙겨주셨습니다. 나는 당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심지어 나의 앞날까지도 알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나는 나만 슬피 우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보다 수백배 애간장 태우면서 밤을 하얗게 새우며 우신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나는 나 혼자 쓸쓸히 걷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 뒤에서 또 앞서서 내 곁에서  걸..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0,24-33)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이사야 6,1-8        마태오 10,24-33 :  육신만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25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스승으로 모시고 있기에 우리가 그분과 같이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이다. 제자들은 자신을 스승이나 주님보다 더 높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종이라 하시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다(요한 15,15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박해자들의 위협이나 모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헛된 일이라는 것이 심판 날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에서 나오는 “어두운 곳, 밝은 곳, 귓속말, 지붕 위(27절)라는 말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