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3

건드릴수록 커지는 것

♣건드릴수록 커지는 것♣    숲 속은 쌓인 낙엽과  이름 모를 열매들의 향기로 그윽했다.  버섯 캐는 남자 둘이서 숲을 걷다가  한 사람이 무심코 땅위에 떨어진 과일을 밟았다.  그런데 그 과일이  갑자기 두 배로 커지는 것이었다.  다른 사나이가 그 모양이  의심스러워 힘을 주어 밟았다.  그랬더니 다시 두 배로 커지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이상히 여겨  들고 있던 작대기로 서로 돌아가며  그 과일을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그 과일이 숲의 길을  막아 버리는 것이었다.  이때 수염을 하얗게 기른 도사가 나타났다.  “자꾸 건드리지 말아라.  그것은 말싸움이라는 이름의 과일이다.  맞서지 않으면 처음 그대로이나,  상대하여 맞서면  계속 커지는 이상한 과일이지.”   - 최 예선의 "명상, 나를 찾..

좋은글/명상 2024.07.21

마음으로 난 길....

♣마음으로 난 길....♣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머리로 생각한 사랑이 가슴에 이르는 데 칠십 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 김수한 추기경의 진솔한 고백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일깨우고 사랑의 마음을 어찌 간직해야 하는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마음으로 난 길을 따라서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일, 그대와 내가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이 그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많은 길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그 많은 길을 따라 걸으며 저마다의 발자취를 남기는 여정입니다. 세상으로 난 길 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음의 길이 있지요. 그 길을 따라 가까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멀어져서 다시 못..

신앙의 여정 2024.07.21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6,30-34) - 연중 제16주일(제29회 농민주일)

연중 제16주일 예레미야 23,1-6     에페소 2,13-18      마르코 6,30-34 "멈추어서 가만히 머무름" 잘 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것도 의미 있지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쉬는 것만이 중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잘 쉴 수 있는지 우리 사회는 이제야 제대로 된 고민을 시작한 듯합니다. 그러나 잘 쉬는 것에 대한 관심과 이를 위한 선택이 새로운 장소, 낯선 문화, 새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좁혀지는 것 같습니다. 자칫 ‘잘 쉬는 것’이 ‘다르고 좋은 것을 소비하는 것’으로 대체될까 걱정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파견에서 돌아온 제자들에게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