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4

비 내리는 날의 일기 / 이 해인 수녀

♣비 내리는 날의 일기♣                                      - 이 해인 수녀 -     너무 목이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떤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꽃히는 비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빰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사랑없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논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 내리는 하얀비 고운비 맑은 비가 되자?

좋은글/영상시 2024.07.22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누구보다 더 잘 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싶고,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싶은 마음들.. 우리 마음은 끊임없이 상대를 세워 놓고 상대와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비교 우위를 마치 성공인 양, 행복인 양 비교 열등을 마치 실패인 양, 불행인 양 그러고 살아가지만, 비교 속에서 행복해지려는 마음은 그런 상대적 행복은 참된 행복이라 할 수 없어요. 무언가 내 밖에 다른 대상이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나 자신만을 가지고 충분히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 행복이 아닌 절대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없어도 누구보다 잘 나지 않아도 그런 내 밖의 ..

좋은글/명상 2024.07.22

고운 말의 열매들

♣고운 말의 열매들♣   사람은 무엇을 키우고 보살피는 기쁨을  유난히 많이 느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까지도 강아지를 기르고  화분을 가꾸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살피고 성장시켜야 하는 것들 중에  중요한 것이 하나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말"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합니다.  열매 맺는 고운 말을 쓰고자  우리의 입술을 돌보고 다스려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모방합니다.  앵무새의 경우라면  의미도 모른 채 단어를 따라하겠지만  아이들은 의미도 함께 학습합니다. "짜증이 난다" 라는 말을  잘하는 부모를 둔 아이는  조금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겨도  얼굴을 찌푸리고 발길질을 하며  "짜증이 나!"라고 말합니다. 고운 말과 ..

오늘의 복음 묵상(요한 20,1-2.11-18)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아가 3,1-4ㄴ     요한 20,1-2.11-18 "혼자 기도할 때 언제쯤 끝마치는 게 좋을까?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막달레나는 일곱 마귀가 들었지만, 예수님에 의해 깨끗해진 여인입니다.그다음에 얼마나 발전했던지 예수님은 그녀에게 당신 부활의 모습을 처음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당신을 바로 드러내시지는 않고 순차적으로 드러내심을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처음 무덤에서 천사들을 목격하고 그다음에는 무덤 밖에서 동산지기로 보이는 예수님을 만나며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 그녀를 기쁘게 하십니다. 이 과정은 우리가 기도할 때 거치게 되는 과정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어떤 과정을 거치며 나아가야 하는지 길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