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의 일기♣ - 이 해인 수녀 - 너무 목이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떤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꽃히는 비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빰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사랑없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논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 내리는 하얀비 고운비 맑은 비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