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112

지금 이대로 영원히 / 藝香 도 지현

♣지금 이대로 영원히♣                                       - 藝香 도 지현 - 조금은 모자란 듯 살아도 좋고 조금은 느린 듯 살아도 좋아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닌 것을 가다 힘들면 돌부리에 쉬어가고 힘에 부쳐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푸른 하늘 바라보며 심호흡하며 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 만나면 강가 호젓한 카페의 창가에 앉아 향기로운 차 한 잔 마시며 도란도란 세상 사는 얘기 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같이 모나지 않은 강물 속의 조약돌처럼 거칠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그렇게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어

좋은글/영상시 2024.08.14

이해의 나무

♣이해의 나무♣     이해의 나무에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오해의 잡초에는  증오의 가시가 돋는다. 이해는 내면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때 숙성되고  오해는 외면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때 발아된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랑을 외형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는 성향이 짙을수록  오해의 소지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지나치게 외형적 안목을 중시하게 되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적 가치를 소홀히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결함도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해설될 수 있는 것이다. 걸레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외형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비천하기 그지없지만  내면적 안목에 ..

좋은글/명상 2024.08.14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했던 사람들 한 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8,15-20)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에제키엘  9,1-7; 10,18-22        마태오 18,15-20마태오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달리 복음서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유독 강조합니다.먼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을 지닌 ‘임마누엘’입니다(마태오 1,23 참조).이는 천사가 요셉에게 알려 준 예수님의 이름입니다.임마누엘은 복음서의 마지막인 예수님의 승천에도 언급됩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 28,18ㄴ-20).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또 한 번 쓰입니다.“두 사람이나 ..

따뜻한 손처럼 / 용 혜원

♣따뜻한 손처럼♣                                           -용 혜원 -   그리운 사람아! 눈감아도 눈떠도 생각만 나던날 아름다운 친구야! 혹시 만날까 나선 거리 갈 곳 다 가보아도 못만나던 날 울고 있던 내 마음 무어라 말할까? 친구야! 하루가 멀다하고 만났던 우리 온 세상이 우리들 것만 같았지 친구야! 생각에 잠겨 거리를 걷다 어깨를 툭치는 사람이 자네라면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는 갑자기 힘이 솟을 걸세 그땐 마주잡는 손도 더 따뜻하겠지... 언제나 반가운 사람이 기다려지는 우리 그리운 사람이 보고파지는 우리 살아가며 가끔씩 자네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솟네 친구야! 살아도 알 수 없는 세상 모르는 사람 뿐인 이 차가운 거리에서 우리 좀 더 일찍 만나지 왜 ..

좋은글/영상시 2024.08.13

마음을 다스리는글 1

♣마음을 다스리는글 1♣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 에서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에서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좋은글/명상 2024.08.13

좋아함과 싫어함

♣좋아함과 싫어함♣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 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8,1-5.10.12-14)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에제키엘  2,8─3,4       마태오 18,1-5.10.12-14 유다계 그리스도인들, 곧 유다인이면서 그리스도인이 된 신자들을 염두에 두고 복음서를 썼다고 알려진 마태오 복음사가는, 구약의 모세 오경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하였습니다.우리가 잘 아는 산상 설교(5,1─7,29 참조)를 필두로, 선교에 관한 말씀(10,1-42 참조), 비유로 전하신 말씀(13,1-52 참조), 교회 공동체를 위한 말씀(18,1-35 참조),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미래에 관한 말씀(24,1─25,46 참조)으로,이렇게 모세 오경의 가르침에 대응하려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교회 공동체를 위한 예수님 말씀의 첫 부분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가장 ..

8월의 시 / 이 해인 수녀

♣8월의 시♣                                      - 이 해인 수녀-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넣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선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좋은글/영상시 2024.08.12

행복의 향기

♣행복의 향기♣ 같이 일을 하다보면  사람의 근무유형은 4가지 정도 있습니다. 해야 할 일도 잘 못 하고, 출근은 늦고, 퇴근은 빠른 직원입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마음이 편하지 는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고, 출근과 퇴근이 정확한 직원입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믿음이 갑니다. 해야 할 일도 잘 하지만, 사람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직원입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해야 할 일도 잘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분위기를 바꾸는 직원입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오래 같이 일하 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예전에 교구 성소국에서 근무 할때입니다. 직원이 출산 휴가를 가면서 임시로 직원을 뽑 았습니다. 임시로 온 직원이 4번째 경우였습니다. 잘 모르는 것은 늦게까지 배우려고 하였습니다. 어수선한 책장도..

좋은글/명상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