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112

인간의 정

♣인간의 정 ♣ 꽃은 피어날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는 정원의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 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의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고 정이 들면서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박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9,13-15)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에제키엘 18,1-10ㄱ.13ㄴ.30-32       마태오 19,13-15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오 19,14)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이들을 꾸짖습니다(19,13).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사람들의 것이니 자신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시며 손을 얹어주십니다(9,14-15).여기서 제자들의 시각과 예수님의 관점의 근본적인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귀찮게 하는 것으로 보고 어린이들의 접근을 막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적대자를 데리고 온 것도 아니었고 어떤 재화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

마음을 다스리는글 2

♣마음을 다스리는글 2♣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에서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가슴은 존재의 ..

좋은글/명상 2024.08.16

진짜로 행복한 사람

♣진짜로 행복한 사람♣ 하루를 좋은 날로 만들려는 사람은 행복의 주인공이 되고 나중에 라고 미루며 시간을 놓치는 사람은 불행의 하수인이 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누구는 저렇게 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랍입니다. 사랑에는 기쁨도 슬픔도 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행복하고 슬픔의 순간만을 기억하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남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는 사람은 이미 행복하고 상대가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것만 섭섭한 사람은 이미 불행합니다.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미운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고난속에서도 희망을 가진 사람은 행복의 주인공이 되고 고난에 굴복하고 희망을 품지 못하는 사람은 비극의 주인공이 됩니다. 힘들때 손을 잡아주는 친..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9,3-12)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에제키엘  16,1-15.60.63       마태오 19,3-12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오 19,6)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묻습니다(마태오 19,3). 당시에 샴마이 학파는 간음죄 외에는 아내를 내보낼 수 없다고 보았으나 힐렐 학파는 어떤 이유로도 아내를 내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이런 논쟁에 예수님을 끌어들이려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논쟁에 말려들지 않으시고,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니,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밝히십니다(마태오 19,4-6). 혼인은..

8월의 소망 / 오 광수

♣8월의 소망♣                                                         - 오 광수 -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좋은글/영상시 2024.08.15

퇴임후에도 존경받는 가장 가난한 대통령

♣퇴임후에도  존경받는 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의 전 재산은 오래된 자동차 한 대였습니다. 그는 다섯 살 때  가난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지역의 제과점에서 물건을 배달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청년 시절엔 과도한 관료주의와  잘못된 정치에 대해 저항하는 삶을 삽니다. 총을 여섯 차례 맞았고  무려 13년이란 세월을 감옥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후 2009년  정당한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게 되었고 국민들의 많은 성원을 받아  퇴임할 때가 더 높은 지지율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한번은 헤랄드 아스코타라는 사람이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좋은글/명상 2024.08.15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살면서 중요한 말은 "Here & Now"이다. 나는 의대교수였다. 79세의 노인(老人)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15만 명의 환자(患者)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퇴직 후,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의사 였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고혈압, 통풍,  허리디스크, 관상동맥협착, 담석 등 일곱 가지 중병과 고달픈 스트레스를 벗 삼아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남은 한쪽 눈으로,  아침이면 해를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별을 볼 수 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에 햇살을 느낄 수 있고,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품을 수 있다. 이 얼마나 감사(感謝)한 일인가? 남의 아픔을 아파해 줄 수 있는 가슴도 가지고 있다.   세..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9-56) - 성모 승천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 요한 묵시록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1코린토 15,20-27ㄱ    루카 1,39-56 "예수님이 새로운 모세라면, 새로운 ‘계약 궤’는 어디에 있을까요?“ 오늘은 '성모승천' 교리를 예형론을 통해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은 단지 새 아담만이 아니라 새로운 출애굽을 이끌 새로운 모세이기도 합니다. 모세가 40일 밤낮으로 시나이 산에서 단식했듯이(탈출 34,28) 예수님께서도 40일 밤낮을 광야에서 단식하시고(루카 4,1-2), 모세가 광야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신비로운 빵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먹였듯이(탈출 16,1-31), 예수님께서도 외딴 곳에서 신비로운 빵을 많은 군중에게 먹이시고(루카 9,10-17), 모세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계약을..